12월 회고 | 개발자로 전직한지 9개월, 방통대 3학년을 마치며

회사 1차 프로젝트 개발 마감에, 방통대 기말고사에 ~ 꽤나 바쁜 12월을 보냈다. 

시험은 12월 10일에 끝났는데.. 시연이 거의 연말 가까이인 12월 20일에 잡혀있어 그때까지 조금 힘들었던 느낌이 있었다. 시험 및 시연이 끝나고는 좀 널널하게 개발했는데, 연말까지 맨날 회사를 가서인지 목/어깨 통증이 지속되어서 그랬는지 에너지가 없던 나는...  내 개인시간에는 개발공부는 하지 않고 거의 쉬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근데도 회사를 맨날 나가니 뭔가 충분히 쉬지 못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ㅠ

짧게 휴가를 내고 12월 회고를 1월 중순이 되어서 이제서야 제대로 발행한다~ 

 

회사 업무

-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개발

공통으로 사용되는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인증 관련 페이지를 만들었다.

회사의 서비스가 3개로 나눠져있는데 어드민, 사장님, 사용자앱 이 3개의 서비스에서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공통 페이지이다. 아직 앱 쪽은 앱 개발자가 flutter로 개발 진행중이라 앱에 웹뷰로 띄우는 작업도 해야한다. 지금까지는 웹 페이지로만 제작완료 상태이다. 

 

이름 -  핸드폰번호 - 인증번호 - 이메일 - 비밀번호 - 웰컴 페이지

이메일 인증 - 회원가입 완료시 24시간 이내에 이메일에 들어가서 인증 링크를 눌러 인증을 한다.

핸드폰 번호 인증 - 핸드폰 번호를 치면 인증 페이지로 전환되고 인증 페이지에서 3분이내에 인증 번호를 입력한다. (핸드폰 번호 인증 서비스 업체가 아직 확정 안되어서 api 연동은 tbd)

 

회원가입에서는 input이 주로 쓰이고 그 input에 대해 유효성검사를 하고, 서버로 통신 보내서 확인하고 등등의 로직이 겹치다보니 이 로직을 어떻게 재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어떻게하면 ui와 비즈니스 로직을 따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custom hook으로 해당 컴포넌트에서 쓰이는 상태값, 비즈니스 로직을 관리하고 jsx코드로 이뤄져있는 ui는 상태값을 내려받아서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컴포넌트의 컨테이너 역할을 하는 컴포넌트에서 rtk query로 서버와 통신하고 hook 에서 가져온 상태값을 불러다 input 컴포넌트에 전달함으로서 관심사를 분리하도록 노력했다.

 

- 공통 인증 서비스 플젝의 디자인 시스템 적용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도 굉장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MUI 프레임워크에 디자이너가 만든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디자인 시스템 파일에 나와있는 수 십개의 버튼을 처음에 보고 얼마나 멘붕이었는지.. 아직 100%를 적용하진 않고 내 플젝에 필요한 부분 위주로 적용해두었다. 적용하고나니 확실히 디자인 쪽에서 컴포넌트 UI에 대해서 변경사항이 있을 때 개발 입장에서도 mui의 컴포넌트를 변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하면 해당되는 모든 컴포넌트의 스타일링이 변경되니 생산성이 높아졌다.

 

- 주차도메인 어드민 개발

사내 운영/영업관리 사원들이 유저인 주차서비스를 관리하는 어드민 사이트를 만들었다. 주차서비스 CRUD, 이미지 CRUD 등등의 기능이 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상위 부모가 하위자식을 가지고, 그 자식이 또 자식을 계속 가질 수 있는 트리 구조의 데이터를 다루는 부분이었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재귀로 트리 구조의 데이터를 순회해서 화면에 리스트를 띄우는데, 아직 ui를 완벽하게 원하는대로 만들지 못해서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 시연
회사 사람들 앞에서 우리 알앤디 개발자들이 만든 서비스를 보여주는 자리였는데, 내가 개발한 부분을 시연하는데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내가 만들었으니 살짝 내 자식같은 느낌도 들고, 갑자기 뭐가 작동 안되면 어쩌지? 살짝 떨리기도 했다. 아직 프로덕트가 실제 운영은 하지 않고 개발 과정이라 유저가 없는데 지금까지 개발한 건 거의 프로토타입에 가깝지만 시연을 하니 사람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어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뿌듯한 것
회원가입의 ui는 디자이너가 토스 같은 느낌으로 그렸는데, 이 페이지를 리뷰할 때 개발자 측에서는 이거 디자인대로 개발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 라고 했었다... 다들 어려울것 같은데? 라고 생각한 프런트 페이지를 혼자 개발했다..!
2개월동안 한게 이거밖에 안된다고? 싶기도 하지만.. 이 업무를 처음 받았을 때 부담감, 불확실함을 많이 느꼈었다. cto님이 해당 플젝은 공통으로 다 사용하는 부분이기때문에 잘 만들어야된다고 언지를 주었기 때문도 있고..  나도 정말 구현해보고 싶은 UI 플로우였긴 한데 한번도 구현해보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이렇게 개발해본 사람도 없었고,, 물론 몇가지 해결 안 된 이슈가 아직 있긴하지만.. 기능 개발 - 디자인까지 적용한 초기 버전을 시연할 수 있었다!!

- 아쉬운 것
테스트 코드를 못짠 것
배포를 하고나니 기능을 일일이 다 테스트하기가 매우 귀찮다. 여태까진 테스트의 필요성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제 서서히 와닿는다.

 

내 코드에 대한 의구심과 학습의 부족함 

리소스 부족으로 코드 리뷰를 제대로 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짠 코드를 이렇게 짜는게 맞는 방법인가?? 이라는 의구심이 들때가 있다. 스스로 학습하고 지식을 확장해야 되는데 학교 다니는 것에 바빠 프런트엔드 개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블로그로 많이 기록하지 못한 것 

일하면서 해결했던 문제들이나 학습한 것에 대해서 블로깅하면서 기록하고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치만 일하면서는 거의 블로깅하는 시간이 안나고 또 일 끝내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블로그를 지금 저장만 해두고 발행안한게 많다. 

 

기술서적을 많이 못 읽은 것

위에서 적은 프런트엔드 학습의 부족함이라고 적은 것과 일맥 상통하다. 

올해 읽은 기술서적은 (technically 기술서적은 아니지만) 개발자의 마음가짐, 가이드에 대한 책을 읽은게 기억난다.

커리어 스킬 

개발자 온보딩 가이드  

타입스크립트 프로그래밍은 필요한 부분을 조금 읽다가 말고 그런듯

또 선배 개발자가 기술 서적을 5권 넘게 사줬는데..... 읽지를 못함 ... 

 

 

학교

성적을 잘 받기위해 학교를 다니는 건 아니지만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어쨌든 성적도 중요한 metric이 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또 성적을 잘 받기위해 쉬운 과목만을 수강하고 싶지는 않아서 2학기 때는 도전적인 과목을 2개나 수강했다. 바로바로.. 선형대수, 머신러닝!!!

어려운 과목을 2과목이나 (아 사실 컴퓨터 구조도 별거아닐 줄 알았는데 꽤나 deep한 부분을 다뤄서 어려웠다.) 수강해서 강의를 꾸준히 듣는데에도 시간을 굉장히 많이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회사다니면서 학교 공부를 하는게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이제 체력적으로도 옛날 같지가 않은데 &*8 어려운 과목이 있음에도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1학기때는 GPA가 4.0이 넘어 성적장학금도 받았는데 2학기때는 너무 요행을 바랬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머신러닝은 가장 어려운과목이었음에도 거의 10월엔가?에 강의를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정신 못차리고 말이지.. ㅎ 그래서 이번학기는 시험기간에 막판 스퍼트를 달렸음에도,, 결과는 좋지않아 속상하다. 이번학기 GPA는 3.3 이 떴다. 내 인생에 이런 성적을 받을 줄 이야..? 

 

선형대수

크게 행렬, 벡터로 나뉘어지는데 행렬 공부하고 어? 선형대수 할만한데? 라고 생각했던게 큰 착각이었다. 벡터는 아예 아무런 베이스 기초가 없었는데 손 놓고 있었다니.. 손진곤 교슈님이 강의해주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이 많아 수학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새삼 다시 느꼈다. 내가 이렇게 수학적 머리가 없다니? 수학적으로 뇌에 조금 기름칠을 한 느낌이들긴 하지만 공부할수록 내가 정말 수학적 기초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 부분은 더 enhance 시키고싶다.

 

머신러닝 

선형대수를 기본 베이스로 이해할 수 있는 식이 많은데,, 선형대수 기초가 없다보니 머신 러닝 공부하는데 속도가 굉장히 더뎠다.

나한테는 어려운 수식이 가득해서 수식 자체를 디코딩하는 능력이 거의 없었다. 교수님이 식 풀이해주는 것을 듣고 받아적어야 대충 이해가갔다.. 사실상 방통대 머신러닝은 수식보다는 개념위주의 학습이었는데 시험 보고 나니 내가 개념도 큰 그림으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너무 머신러닝을 뭐? 까이꺼?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수강한 것도 조금 전략을 잘못 짠것 같다. 그치만 성적은 C+이 떴지만 내가 머신러닝에 대해 이제 겉핥기는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징추출, 비지도 학습 등등 이런 용어를 들으면 이제 이해가 가긴 한다. 그래서 비록 결과는 처참하지만 무모하게나마 도전해서 지식을 확장하는 내 자신의 좋은 자세에 의의를 두기로했다.

 

컴퓨터구조

별거아닌 과목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학기를 시작해보니 하드웨어, 논리 회로쪽으로 꽤나 딥하게 들어가 어려웠던 과목. 밍밍한테 말하니 어려울 수 있는 과목이라고 했다. 디지털논리회로를 이전 학기 때 듣지않아서 기본기가 없어서 이 과목도 회로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잡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걸렸었다. 근데 나는 확실히 회로쪽을 공부하면서는 크게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그리고 와 진짜 CS 과목이랑 코딩 잘하는 거랑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를 느낌 

 

자료구조

나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과목. 코딩테스트 풀면서 더 공부를 해야겠지만 기초를 다진 느낌이다. 

 

unix 시스템

unix 책이 두껍긴해도 도움되는 명령어를 꽤 많이 배웠다. 실무할때 linux 명령어는 터미널에 수도 없이 치니까 내가 쓰던 명령어가 아 ! 이런 뜻이군? 하고 알게되어서 재미있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론

출퇴근시간에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 + 예전에 언어학 공부할때 너무 재미있게 공부했어서 그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하고 수강해본 과목이지만 언어학의 언어론과는 달랐다. 그리고 다 아는 개념인데? 라고 생각하고 듣는둥 마는둥 했지만 기출문제를 풀때 모르는 개념이 꽤 있어서 뒤통수 당한 느낌.. 

일부러 출퇴근길에 공부할 수 있는 과목 1-2개를 넣었는데, 사실 지하철에서 눈감고 듣는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해야 학교를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다. 

 

Final toughts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회고인 것 같다. 또 회고를 쓰는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을 꽤 해야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룰때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전 회고에서 Try 란에 앞으로 공부할 것 시도해볼 것을 보니 아직 끝낸 부분이 없는 것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1-2월동안은 방학이니 내가 해보고 싶은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 그리고 요즘은 집에서 몰입해서 코딩했던 게 언제더라? 하고 기억이 조금 나지않는다. 내 개인 시간에 코딩에 몰입하는 게 그리워졌었는데, 그렇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