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첫 출근

나의 기술 블로그는 유입이 정말 없는 편이라 별로 재미가없어서 잘 안썼다… 🫠 그치만… 나중에 보면 내가 재밌으니까 써보는 첫출근 일기

벌써 첫 출근 한 주가 갔고 한번의 주말이 지나갔다. 시간 정말 빠르고 정신없고 여전히 몸과 마음이 적응중인 상태이다. ㅋㅋ 원래 첫출근하고 당일날 생각을 남겨두고싶은데 그 전날 걱정이 되어서인지 거의 잠을 깊게 못잤다… 그래서 첫째날 집에 좀비되서 와서 머리가 깨지는 줄.. 그래서 글 쓸 여유 없었고 지금도 사실 며칠째 잠을 깊게 잘 못자서 매우 피곤한 상태지만.. (약간 밤새서 새벽비행기 타고 온날 밤 느낌..) 그래도 지금 기록하지않으면 금방 또 느끼는 것들이 다 날라갈 것이므로 지금 기록해본다.
가보자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출근했던게 22년 1월이었으니까 퇴사하고 정확히 1년3개월만에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상 난 취업하려고 부트캠프를 한건 아니었으므로 취업은 거의 생각안하고 있다가 부트캠프 끝무렵 쯤에 취업을 맘먹은 상황이어서 개발을 공부한 기간에 대해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작년 퇴사했을 때를 되돌아보고 지금의 나와 비교해보면 와.. 나 엄청 많이 성장했네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개발 공부를 할때는 성장하는 느낌 거의 안들었는데 말이지… 특히 부트캠프할때 전혀 앞으로 나아가고있다는 생각도 들지않았었는데..  되돌아보니 예전에 교육엔지니어 분이 해주셨던 말처럼 나는 초고속기차 안에 타고있으니까 그게 빠른 속도로 가는지 실감이 안나는건데 사실상 다른 사람 입장에서 밖에서 기차를 보면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거라는 말이 이제는 좀 와닿는다. 이런거 좋아함 ㅎ

하여튼 마음에 드는 오퍼를 받자마자 바로 방콕여행도 다녀오고 가족끼리 일본여행도 다녀오고, 출근 1주일전 동안은 방통대 수업도 듣고 벚꽃 구경도 실컫하고- 새로운 잎사귀가 마구마구 돋아나는 4월에 첫출근을 했다.

첫출근 아침!

출근했는데 2명의 입사동기가 있었다. 험한 세상 같이 헤쳐나갈 동기들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든든했다. 1명은 백엔드, 1명은 나와같은 프론트이셨고 프론트가 2명이라 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려했던 바와는 다르게 내가 가장 연장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살짝 우려했던 바와 같이 개발팀에 여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ㅋㅋㅋㅋ
회사가 새로 이사해서 약간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다 새 건물에 모든게 새삥이라 좋다.

맥북 프로 m2를 주셨고 완전 새거라서 내가 개봉해서 셋업했는데 좋아서 찍었다 ㅎㅎ
내가 이제 정말 개발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전 직장과 제일 달랐던 점 .. 데스크에 전화기 아예 없음 ㅋㅋㅋ 정말 좋다 ㅎㅎ …  

첫 날은.. 나의 이전 첫 직장 차장님처럼 나한테 1부터 10까지 다 알려주면서 밀착해서 케어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딱히 인사팀에서 온보딩도 없었다.
확실히 이젠 내가 혼자서 궁금한게 있으면 여기저기 물어가면서 스스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신없이 맥북 셋업하고 개발환경 셋팅하고 업무환경을 셋팅했던 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 누가 어떤 역할을 무슨 일을 하는건지 이름과 직책도 잘 몰라서 열심히 슬랙을 들여다 보았던 것 같다.
우리 회사는 슬랙이랑 JIRA로 업무 협업 툴을 사용하는데 나는 또 슬랙과 지라는 처음이라서 이 툴도 익숙해져야 될 것 같다!

화요일엔 회사 전체 미팅이 있었는데 약간 문화 충격을 받았다. ㅋㅋ 이것도 곧 익숙해지겠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리 개발 팀과도 미팅도하고 아이디에이션 회의도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즈니스를 굉장히 잘 이해하고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비즈니스 공부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들이라는 조언을 받고 있다.!
피그마를 보면서 전체 적인 비즈니스 흐름도 설명을 듣고 이전에 했던 업무 환경과 또 완전 달라서 신기했고 정말 나 정말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CTO라는 책임자는 실제로 다양한 사람과 엄청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되고 팀을 이끄는 사람인지 새삼 실감했다.

수 목에는 회사 깃헙 레포 설명도 듣고 본격적으로 prototype 개발도 해보았는데 개발을 시작하는데 넘 행복했다. 타입스크립트 에러가 나고 코딩을 너무 오랜만에해서 쉽지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이제 개발자는 처음이고 뭔가 만들어 내야된다 결과물을 보여줘야된다는 걱정도 조금 들기도했지만 ..
git에서 꼬이는 게 있어서 PO님께도 직접 가져가서 여쭤보기도 하고 그럼 또 엄청 잘 알려주시고.. 질문 많이 하라고하신다! 그리구 완전 chill .. laid back 하셔서  좋다.
git이 아직도 은근 어렵다.
한번은 배포관련 설명을 휘리릭 해주셨었는데 1도 몬알아 듣겠어서 나 이러다 짤리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했다.
열심히 배워야지..!

금요일엔 CTO님과 1:1 미팅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 CTO님이 생각하고 계신것과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으신 생각들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퀄리티 있는 대화를 한 것 같아서 좋았다.

채용 프로세스가 가장 길었던 회사.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회사이지만 정중히 오퍼를 거절했는데 이런 메시지를 주셨다. 감사했다. 지금은 내가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많이 든다. 멋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나는 더 많이 성장해야겠지.

금요일 퇴근길

주말내내 매우 피로한 뇌로 네트워크 소논문 과제, 데이터베이스 과제 (MySQL UI 너무 구려서 돌고래 뿌실뻔), 컴퓨터의 이해 과제를 했다. 불태웠다.
회사 기술스택도 익혀야되고 코딩도 하고싶었는데 과제만하다가 주말이 가버려서 이게 맞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내가 개발을 함에 있어서 큰 그림을 보는데 다 도움이 될거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한다. 뭐 어쩌겠어 해야지 ㅎㅎ

나의 첫 출근주는 이렇게 갔다.
최근에 유툽에서 본 어떤 cto 님이 말씀처럼 나는 자동차 뒷자석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직접 해보고 많이 부딪혀보고 문제 해결을 해나가고 싶다.